2019년 서울세계불꽃축제 모습. /한화그룹

서울의 대표 가을축제인 여의도 불꽃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화약 제조업에서 출발한 한화그룹(재계 서열 7위)이 2000년부터 펼쳐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한화는 그동안 9·11테러(2001), 북한 핵실험(2006), 신종플루 사태(2009)를 빼고는, 심지어 그룹 총수가 재판을 받을 때에도 불꽃놀이를 멈추지 않고 축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2년 연속 축제를 중단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불꽃축제 주제는 ‘We Hope Again’이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내용이다. 8일 오후 1시부터 10시 50분까지 펼쳐지는 축제에는 △일본팀(Tamaya Kitahara Fireworks·오후 7시20분~7시40분) △이탈리아팀(Parente Fireworks Group·오후 7시40분~8시) △한국팀(㈜한화·오후 8시~8시30분)이 릴레이식으로 밤하늘을 장식한다. 한화 측은 “3년을 참아 온 만큼, 이전 축제보다 더 많은 화약 수십만발을 준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꽃 명당

이번 축제에서는 불꽃 연출 구간이 원효대교~한강철교를 넘어 마포대교 부근까지 확장된 것도 반길 만한 소식. 여의나루, 노들, 샛강, 이촌, 마포 지하철역 일대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①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꽃축제 명소.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에 아침부터 서둘러야한다.

②이촌 한강공원: 한화그룹이 추천하는 불꽃 명당이다. 여의도처럼 불꽃을 가까이에서 볼 순 없지만 한강뷰와 불꽃쇼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③남산타워, 노량진 주차타워, 노들섬 등: 보다 적은 인원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 시대에 ‘나만 아는 숨은 명당’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 모습. /뉴시스

◇준비물

축제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짚어보고 넘어가자.

①오늘 날씨: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낮 기온은 18~20도, 저녁 기온은 15~16도로 예상된다. (업데이트: 8일 오후 3시 현재 여의도 현장에 나와있는 라인업 취재팀은 패딩 점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②필수 준비물: 외투, 담요, 자외선 차단제, 손 세정제, 물티슈, 간식, 음료, 돗자리, 카메라, 편안한 신발.

③한화 ‘오렌지플레이’ 앱 설치: 불꽃 축제에 맞춰 ㈜한화가 공개한 스마트폰 앱 ‘오렌지플레이’는 불꽃 작품의 테마 음악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준다고 한다. ㈜한화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는 “모든 불꽃이 스토리와 음악을 함께 머금고 있으니, 꼭 음악과 함께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지난 8월 27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달빛야시장 모습. 10월말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행사 상황도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데, 8일 불꽃축제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교통 정보

①교통 통제: 8일 오후 2시~밤 10시까지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 구간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②주차장 폐쇄: 63빌딩 앞 한강공원 주차장은 폐쇄한다. 한강교량과 그 주변 도로에선 주·정차 위반차량 집중 단속도 이뤄진다.

③자전거, 따릉이, 전동 킥보드 통제: 오후 2시 이후에는 축제 장소 주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없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해서도 축제 장소와 가까운 대여소와 거치대를 이날 임시 폐쇄한다.

KB국민카드가 2019년 불꽃축제 당일 지하철역 이용 통계를 분석했다.

④지하철 무정차 운행: 이날 5호선과 9호선이 평소보다 70회 더 운영되고, 특히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는 승강장에 사람이 몰릴 경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⑤버스: 이날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여의동로를 경유하는 19개 버스 노선은 우회한다. 오후 10시 귀가 시간에는 축제 장소를 지나는 26개 버스 노선이 운행을 총 73편 늘릴 방침이다.

2019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모습. /조선일보DB

그룹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한강 유람선에 탑승해 불꽃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줄서기 현장을 탐구하는 조선일보 라인업 취재팀도 여의도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올 계획이다. 1990년대 방송 뉴스를 패러디한 ‘라인업 현장취재’ 불꽃축제 편은 일요일인 9일 낮 12시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