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6.3%) 인상 등의 영향으로 9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지난 9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10월 물가도 5% 이상 고공 비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난 8월 하락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 상승, 22개월 연속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오른 데다, 공산품이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태풍 피해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었고 환율 상승의 영향도 있어 올랐다”고 말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것이 생산자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5.3%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0.2%, 신선 식품은 3.1% 상승했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중 배추가 76.8%, 무가 33.5% 급등했다. 기상 여건이 나빠져 작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조기는 출하일수 감소로 14.9% 올랐다. 추석 이후 수요가 줄면서 닭고기는 -6.8%, 돼지고기는 -4.2%를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도시가스(6.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