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과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반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폭 하락이다. 24주 연속 하락 끝에 그동안 하락폭을 모두 갈아치웠다.

10 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1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8% 떨어졌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각각 0.39%, 0.47% 하락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주요 지역인 서초구는 지난주 -0.16%에서 -0.13%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송파구도 -0.60%에서 -0.58%로 줄었다. 다만 강남구는 지난주 -0.28%에서 이번 주 -0.34%로 낙폭이 커졌다. 노원구(-0.55%)와 도봉구(-0.56%)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0.5%대로 커졌다.

부동산원은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중 경기(-0.49%)와 인천(-0.60%)도 지난주 각각 0.41%, 0.51% 하락 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기는 성남 수정(-0.84%)‧중원구(-0.82%)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양주시(-0.74%)는 옥정신도시 내 입주물량으로 인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연수구(-0.77%)는 송도‧동춘‧옥련동 위주로 빠졌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32% 떨어지면서 지난주(-0.24%)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세종이 0.52% 빠지며 하락폭이 0.5%대로 커졌다.

전세시장 약세도 계속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43% 하락하며 지난주(-0.37%)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들의 월세계약 이동 지속되고 매매 매물의 전세 전환이 진행되는 등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하락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진행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