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번 금리 인상기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는 5.00∼5.2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가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어 5%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지난 4일 12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4곳이 5.00∼5.25%라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4.75∼5.00%라는 응답이 3곳이었고, 4.50∼4.75%와 5.25∼5.50%로 예상한 곳이 2곳씩이었다.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5.50∼5.75%까지 급격히 오를 것으로 내다본 곳도 1곳 있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 정책금리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 포인트 인상했다.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2%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 회의가 매파적인데다 10월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며 금리 전망을 상향조정했다”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 등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잠재해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