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속도 조절이 곧 통화 긴축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4일(현지시각)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으로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시장 전망을 하회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7.7%)에 이어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안심이 되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강조해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은 연준이 많은 일을 했지만 금리를 올리고 인플레이션을 2%로 떨어뜨리는 2가지를 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며 “좀 더 세밀하게 금리를 올리면 더 많은 경제지표를 평가해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는 경로를 더 잘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당분간 금리 인하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전날인 13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긴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