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8% 상승한 3만4098.10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36% 오른 4003.58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36% 상승한 1만1174.41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는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짧은 주간(24일 휴장, 25일 오후 1시 조기 폐장)’입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OR9vY2Ln2LI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 ‘연착륙 외치는 골드만삭스’, ‘바닥 신호 찾기’, ‘연준 내 갑론을박’을 꼽았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이 내년 1분기 바닥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윌슨은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베어마켓(약세장)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윌슨은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1분기에 신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엄청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베어마켓의 바닥은 S&P500 기준으로 3000에서 3300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그리고 이후 반등하면서 내년 말 39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윌슨은 “2024년을 내다 본다면, 실적이 실제로 다시 가속화되게 될 것”이라며 점점 더 좋은 장세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방송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미국 증시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OR9vY2Ln2LI
◇ 연착륙 외치는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분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거시분석팀은 지난 주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1.0% 성장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9% 성장에서 내년에 다소 낮아졌다가 2024년 1.6%로 다시 반등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유럽은 침체로 들어가고 중국은 코로나 리오프닝 과정에서 경제의 출렁임이 강할 것이란 전망과 대비되는 것입니다.
또 골드만삭스의 이런 전망은 월가 다수의 전망과 다른 것입니다. 월가의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는 0.4%입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날 경제 전망 수정 발표에서 미국의 내년 성장률을 0.5%로 기존과 같은 전망으로 유지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기는 하지만,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좁아졌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얀 해치우스도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월가 전망과 많이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차이는 미국 경제 침체 확률을 얼마나 보느냐의 차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을 35%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월가의 경제 침체 확률 전망 평균은 65%였습니다. 이보다 훨씬 낮게 보는 것입니다. 또 월가에서는 장기와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을 갖고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22일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3.76%로, 2년 만기 국채 금리인 연 4.47%는 물론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인 연 4.4%보다도 낮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은 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펀드 매니저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가 스태그플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서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에 대해 역사적 수준의 비중 축소를 하고 있다고 했고, 특히 테크주는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티그룹은 성장이 크게 꺾이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파월 푸시’가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 알렉스 손더스는 “우리는 현재 환경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분류한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연착륙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인 웨이 리는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긴축을 하면서 완만한 침체가 올 것”이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피해가 분명해져야 긴축이 멈출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골드만삭스는 왜 미국에 침체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골드만삭스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전 1970~1980년대의 고물가 시기와 이번 고물가 시기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첫째,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의 과열은 실제 고용이 과열됐다기 보다는 전례 없는 구인 열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고용시장의 과열을 되돌리는 게 덜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기업 구인과 실제 고용의 차이는 약 600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최근 400만 명까지 줄었는데, 골드만삭스는 200만 명 수준으로 줄면 임금 상승을 물가 상승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물가와 임금 상승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둘째, 최근 공급망과 주택 임대 시장의 정상화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이 과거와 달리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 상승세가 잡히는 와중에 급격한 침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상승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시간대 11월 조사에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의 2.9% 보다 올랐지만 3%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10월 소비자 조사에서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의 2.2%에서 2.4%%로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있느냐에 따라 주가 전망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500을 4000으로 제시했습니다.
◇ 바닥 신호 찾기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이 내년 1분기 바닥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윌슨은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의 베어마켓(약세장)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윌슨은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1분기에 신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엄청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베어마켓의 바닥은 S&P500 기준으로 3000에서 3300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그리고 이후 반등하면서 내년 말 39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윌슨은 “2024년을 내다 본다면, 실적이 실제로 다시 가속화되게 될 것”이라며 점점 더 좋은 장세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윌슨이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전략팀은 21일 좀더 상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S&P500은 현재 200주 이동 평균인 3639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S&P 500은 노동 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대신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혜택’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나타날 베어마켓 랠리는 4150 이상으로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S&P500은 내년 1분기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3000에서 3300 수준에서 바닥을 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주가에는 ‘실직적인 수익의 하락’이 아니라 연준의 ‘매파 성향의 피크’가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적 하락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주당순이익(EPS)이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성장이 다시 반등하는 것을 후행하는 데이터로 확인하기에 앞서서 반영하면서 주가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선형으로 상승하지는 않고 출렁임이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023년 전망, 견뎌라’라는 고객 메모에서 “우리는 시장이 2023년 어느 시점에 다음 강세장의 ‘희망’ 단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최저점으로부터의 초기 반등은 대부분의 사이클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강력할 것”이라며 “이후 더 낮은 수익률을 가진 ‘포스트 모던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희망 단계로 도달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당분간 베어마켓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경로가 내년 마지막 저점에 도달하기 전에 변동성이 크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증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으나 이는 대부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침체에 따른 이익 손실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2월까지 S&P500지수가 4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바닥을 지나고 나서 투자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을 차트로 제시했습니다. 바닥에서 투자한 경우 12개월 후 평균 수익률은 36%였습니다. 바닥 한 달 전에 투자한 경우 21%, 한 달 후 투자한 경우 27%의 수익률이 나왔습니다. 바닥 이후에 투자하는 게 다소 수익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21일 CNBC에 출연해 내년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내년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15%, 혹은 20%까지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시겔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90% 정도 끝난 상태고, 미 연준도 곧 이를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겔 교수는 “그들(연준)은 올해 아주 막바지, 혹은 내년 초에 이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주가는 매우 큰 폭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월가의 내년 S&P500 주가 전망을 보면 평균값이 3941, 중간값은 4000입니다.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곳은 스코티아뱅크로 4225, 가장 낮은 수준을 제시한 곳은 BNP파리바로 3400입니다.
내년에 그다지 강한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닥을 확인하는 정도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 연준 내 갑론을박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두고 연준 고위 인사들이 조금씩 다른 뉘앙스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는 비둘기파와 물가가 완전히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의 매파의 의견 차이가 점점 더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남부경제협회 연례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가 예상한대로 흘러간다면, 추가로 75~100bp의 긴축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연 3.75~4%인만큼, 이는 최종 금리가 연 4.75~5%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이 실물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는데 12~24개월이 걸리는 만큼 어느 시점이 되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보스틱 총재의 얘기는 비둘기파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등의 시각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 ‘오렌지 카운티 기업 위원회’ 행사를 위해 준비한 연설에서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연방기금 금리는 연 3.75~4%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은 금리가 6% 근방인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과도한 긴축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작동하는 시차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12월에 75bp 인상을 테이블 위에서 치우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매파적인 성향의 연준 고위 인사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강경한 발언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CNBC에 출연해 12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이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켄터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의 연준 최종금리 전망을 더 높인다고 하면서 기준금리가 연 7%까지도 갈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기자들에게 “과거에 나는 4.75~5%라고 했었다”며 “오늘 분석에 바탕을 두면, 5~5.25%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소 수준이다”라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면서 보여준 차트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 범위가 5~7%로 제시돼 있었습니다.
월가에서는 12월 금리 인상폭으로 50bp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날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월가가 예측하는 12월의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75.8%였습니다. 월가는 최종 금리는 대체로 연 5%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종 금리가 최고 연 5.25%가 될 것으로 최근 전망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이펠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지 피그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8~9%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리가 있기 때문에 불러드 총재가 제시한 수준(최고 연 7%)보다 금리를 더 높여야 할 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를 경험할 것이란 전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가 침체한다면 월가 주가는 더 큰 추가 하락을 맞을 수 있습니다. 침체 가능성을 잘 따져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내년 주가 전망이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월가 주가가 조만간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의 주가 전망 이유를 살펴 보고 투자 전략을 점검할 때입니다. 셋째, 미 연준의 긴축 행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합니다. 다만 연준이 당장 행보를 확 바꿀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연준이 가려는 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을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