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반짝 반등했던 11월에도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지만, 테슬라를 향한 서학개미들의 지지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4억9367만달러(약 52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SOXS)’ 순매수액(1억7400만달러)의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1월 테슬라 주가는 227.82달러에서 194.70달러로 14.5% 하락했다. 이 기간 S&P 500 지수는 1.4%, 나스닥 지수는 5.3% 상승하는 등 전체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반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55%가량 하락해 반 토막 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지난주 국내 최초로 출시된 단일·소수 종목 ETF 판매량에서도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미래·KB·한투·한화·신한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가 단일 종목 또는 5개 이하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출시한 가운데 테슬라 단일 종목과 채권을 혼합한 미래에셋의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가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거래 대금은 약 124억원으로 2위인 한투의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약 58억원)의 2배가 넘었다. 미래에셋의 테슬라 ETF는 상장 후 나흘째인 지난 2일 기준 가격이 0.35% 빠지며 거래 대금도 103억원대로 내렸지만 단일 종목 ETF 중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하락세에도 테슬라를 사들이는 것은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티은행은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상향하며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입고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보조금 종료 또는 축소 이후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2023년 1분기에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테슬라의 공장 가동률과 가격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후 투자 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