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줌 등 테크주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들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명성을 얻었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은 투자 중계업체인 위불 파이낸셜을 인용해 올해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고객 계좌 8%가 감소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만에 1억46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테슬라 등 테크주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이름이 알려진 스타 투자가다. 국내에서도 이름을 따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테크주들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자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올해 63%의 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우드 CEO가 공격적으로 기술주를 매입해 손실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화상업체 줌이 오는 2026년까지 주가가 1500달러로 뛸 것으로 전망하며 지분을 늘렸지만 줌의 주가는 1년전 200달러선에서 70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비트코인의 가격이 2030년까지 100만달러로 폭등할 것으로 예측하며 적극적으로 사들인 가상화페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해 84% 빠졌다.
금융투자업체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버킷-세인트로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WSJ에 “(우드 CEO의 투자는)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판단한 것”이라며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