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 상승한 3만4108.64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73% 오른 4019.66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01% 상승한 1만1256.81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 최신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wb6Lt-7UL50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인플레 피크가 산타?’, ‘12월 FOMC 체크 포인트’, ‘월가 ‘상저하고’ 전망’을 꼽았습니다.

최근 나오는 월가 내년 증시 전망의 특징은 ‘상저하고’ 패턴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실적 하락 여파가 계속되는 상반기에는 주춤하다가 하반기에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등을 전망하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입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모건스탠리는 1분기에 3000~3300에 바닥을 형성하고, 연말까지 3900에 도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내 전망은 3600, 6개월 내 3900, 그리고 연말에는 4000까지 오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말에 450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도이치뱅크는 더 극단적인데, 3분기에 경기침체가 시작할 때까지 3250까지 떨어진 후 급반등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미국 증시 최신 전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wb6Lt-7UL50

◇ 인플레 피크가 산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월가 전망보다 낮게 나오면서 산타 랠리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산타 랠리는 성탄절을 전후해서 연말까지 나타나는 상승장을 가리킵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7.1%, 전달보다 0.1%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인 전년 대비 7.3%, 전달 대비 0.3%보다 낮은 것입니다.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피크(정점)를 찍은 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1월에 전년 대비 6.0%, 전달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달 대비 0.2% 상승은 2021년 8월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역시 월가 전망인 전년 대비 6.1%, 전달 대비 0.3%보다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앞서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0~7.2%가 나올 확률을 15%로 보면서 그렇게 되면 최종금리를 낮출 수 있는 낙관적 결과이기 때문에 S&P500이 4~5% 급등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지수 상승폭은 이보다는 훨씬 적었습니다.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7%대라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또 소비자물가의 30% 쯤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달 대비 0.6% 올라서 10월의 0.8%상승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임금 상승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금과 물가가 서로 상승 영향을 주는 것은 연준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11월 고용 동향에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5.1%로 전달의 4.9%보다 높아졌습니다. 전달 대비로는 0.6% 올랐는데 이는 거의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습니다.

미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 추이. /자료=미 연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물가를 상품, 주택(임대료), 주택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로 나누고 상품과 임대료 부문은 안정되고 있다고 했지만 서비스 부문은 임금 상승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추이를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앞서 나온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월가 전망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생산자물가는 2~3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들이 비용을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7.4%, 전달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인 전년 대비 7.3%, 전달 대비 0.2% 상승보다는 높은 것입니다.

다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소비자 조사에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5.2%를 나타내 전달(5.9%)보다 하락했습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지난주 미시건대 조사에서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6%로 전달(4.9%)보다 낮아져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조사에서 3년과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모두 전달 대비 낮은 수준(각각 3.1%에서 3.0%, 2.4%에서 2.3%)으로 나왔습니다. 미시간대 조사에선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1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 12월 FOMC 체크 포인트

미 연준은 13~14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합니다. 연준은 FOMC를 마치고, 미국 동부 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4시)에 금리 인상 여부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번 FOMC는 향후 연준의 긴축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 내 비둘기파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12월 FOMC에서는 세 가지 정도를 유심히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여부입니다. 이미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했는데, 이번에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는 이미 연준 고위 인사들이 많은 신호를 줬기 때문에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정도의 제약적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서 인상 속도를 다소 낮추는 게 합리적”이라며 “12월에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1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둘째, 최종금리를 얼마나 높게 제시하느냐입니다. 금리 인상의 끝은 언제냐는 것입니다. 12월 FOMC에서는 점도표를 새로 제시하게 됩니다. 기존에 9월 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금리로 4.4%, 내년 금리로 4.6%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11월 FOMC 후에 “9월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발언 이전만 해도 월가에서는 최종금리가 기존보다 높아지더라도 연 5%쯤까지 오를 것으로 봤지만, 이후엔 연 5%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엔 연 5.25%까지 최종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공개된 점도표. /자료=미 연준

다만 인플레이션의 피크 아웃 추세가 분명해지면서 최종금리가 생각보다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최종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셋째, 연준 내 분열 여부 점검입니다. 앞서 세 차례의 FOMC는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왔습니다. 연준 내 매파나 비둘기파나 물가를 잡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 연준 내 두 흐름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오는지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연준 내 비둘기파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잦아들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긴축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은 줄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이제까지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매파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한 조치를 지속해서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지만 고용 시장이 크게 둔화되지 않으면 3~4%의 높은 물가가 계속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금리를 더 높이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1월말~2월초에 있는 다음 번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두고 두 흐름이 대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둘기파는 0.25%포인트 인상이면 됐다고 보지만, 매파는 0.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본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의 경제 전망도 수정됩니다. 연준이 향후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보고 있고, 연착륙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점검할 수 있습니다.

◇ 월가 ‘상저하고’ 전망

월가 금융회사들이 최근 내년 주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월가 금융사들의 전망이 모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심지어 두 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첫째,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둘째,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짐)’ 전망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S&P500 주가 전망의 눈높이가 예년보다 낮아져 있습니다.

커뮤니티 티커(Tker)를 운영하는 미국의 파워 블로거인 샘 로가 월가 금융회사들의 2023년 S&P500 전망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전체 전망 범위는 3675~4500으로 넓지만, 주요 금융회사들의 S&P500 전망은 4000에 수렴하고 있습니다. 4000은 이날 종가인 4019보다 0.5%쯤 낮은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가 4000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보다 조금 낮은 3900을 전망하는 곳은 모건스탠리, UBS, 시티그룹입니다. 조금 높은 4050을 전망하는 곳은 크레디 스위스, 4100은 RBC가 있습니다. JP모건은 4200입니다.

월가의 2023년 S&P500 전망. /자료=티커

통상 월가 금융회사들은 다음해 주가를 10% 쯤 높여서 전망하는데, 내년은 평균적으로 보면 올해와 비교해서 거의 오르지 않는다는 보합 전망을 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달 2일 블룸버그가 17개 금융회사의 전망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평균이 4009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주가(1일, 4076)와 비교하면 1% 이상 하락을 점치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점쳤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의 펀드 매니저 조사에서는 조금 다른 얘기가 나왔습니다. 11월20일~12월7일 글로벌 펀드 매니저 134명을 조사했더니 71%가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락할 것이란 대답은 19%였습니다. 상승폭의 평균은 10%였습니다..

또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월가 스트래터지스트 41명에게 지난달 말 내년 S&P500 전망을 조사한 결과했더니 평균 4200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당시 주가(11월28일, 3963)보다 고작 6% 높은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월가 전망의 특징은 ‘상저하고’ 패턴을 예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실적 하락 여파가 계속되는 상반기에는 주춤하다가 하반기에는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등을 전망하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에 3000~3300에 바닥을 형성하고, 연말까지 3900에 도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내 전망은 3600, 6개월 내 3900, 그리고 연말에는 4000까지 오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말에 450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도이치뱅크는 더 극단적인데, 3분기에 경기침체가 시작할 때까지 3250까지 떨어진 후 급반등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연말 4300을 내다보는 BMO는 침체가 있었던 해에 오히려 S&P500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과거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BMO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침체가 있었던 해에 S&P500은 평균 5.8% 상승했습니다. 침체 끝난 다음해도 평균 8.4% 상승했습니다. 침체가 나타나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 침체 시기 S&P500 평균 변동률. /자료=BMO

한편 월가 주가가 2년 연속 하락한 일은 드물다는 것을 들어서 내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RBC가 1945년 이후 연간 주가 상승률을 따져봤더니, 2년 연속으로 하락한 해는 상당히 드물었습니다. 1974, 1975년 2년 연속과 2000년 이후 2001, 2002년 3년 연속 하락한 때 밖에 없었습니다.

S&P500의 연간 수익률 추이. 노란색 표시는 연속으로 하락한 시기이다. /자료=RBC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11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7% 초반까지 둔화됐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좋은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입니다. 향후 물가 추이를 잘 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 연준이 내년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를 두고 월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수정해서 새로운 신호를 주게 됩니다. 연준이 어떤 말을 하는지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월가의 내년 주가 전망에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단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기대를 두라는 것입니다. 월가 전망이 틀릴 때도 많지만, 현재 전망을 기초로 해서 각종 시장 변화를 반영해 나가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