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이사)과 함께 ‘긴축의 시대,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유승민 이사의 주식투자 아이디어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HGqA-dce7zI

유승민 이사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긴축의 속도 조절이 나타나기는 하겠지만, 미국 긴축의 원인이 됐던 인플레이션이 확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야 긴축의 끝이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 이사는 미국 고물가의 원인을 세 가지로 꼽았습니다. 첫째, 공급망 혼란 심화로 인해 총공급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난 것입니다. 둘째, 코로나 이후 서비스보다는 강한 상품 수요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셋째,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돈을 풀면서 총수요에 미쳤던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 이사는 현재 공급 측 교란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꼭지를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이사는 탈세계화, 미중 패권 전쟁, 인구 노령화 등 경제의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코로나 이전과 같은 저물가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유 이사는 “내년 하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2%인 물가 목표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최근 경제는 저성장, 고물가로 가는 구조적인 변화 과정에 놓여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만 내년에 미국에서 경착륙으로 부를 만한 침체가 나타날 확률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유 이사는 “지금 미국 경제는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큰 상황인데, 연준의 긴축 효과로 구인이 줄고 있어 실업률이 늘지 않으면서도 수요만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과거와 같이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수출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내년에 1%대 초중반의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 이사는 긴축의 시대에 대응하는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투자의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 이사는 “과거 30년은 성장은 좋고 물가는 낮았던 세상이었고, 그럴 때는 기대 수익률을 높게 잡아도 됐다”며 “하지만 저성장, 고물가가 나타나는 앞으로는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둘째, 성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성장, 고물가 상황에서는 배당 등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유 이사는 “향후 성장보다는 안정에 대한 투자를 더 선호하게 될 것”며 “예컨대 주식의 경우에는 배당을 잘 주는 기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셋째,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 이사는 “현재 신흥국 자산의 가격이 많이 싸지기는 했지만, 신흥국이 쉽게 선진국을 추격하던 규칙이 바뀌고 있어서 신흥국의 성장이 앞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이사는 “내년에 신흥국의 회복이 빠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선진국에 대한 장기적인 선호가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

[유승민 이사의 주식투자 아이디어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HGqA-dce7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