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성장주보다 전통적인 제조업주가 강세를 보일 것 입니다. 미·중간 패권 경쟁 속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내년에는 지정학(Geopolitic),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ESG), 기술(Technology), 세가지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종목을 주목해야 합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
내년 시장 전망을 알아보고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16일 열렸다. 이날 오프닝세션 연사로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과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내년도 증시를 상반기에는 낮고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上底下高) '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명쾌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김 센터장은 현재 증시에 대해 “내년에 경기가 나빠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주가는 언제나 경기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이미 내년 경기가 주가에 반영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지난 9월 말 코스피 지수가 2100선까지 빠졌던 것이 바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지금 증시가 이미 바닥일 수 있다. 하지만 바닥이라고해서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이후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김 센터장은 제조업, 더 나아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을 꼽았고 서 센터장은 반도체, 전기차, 베터리, 항공우주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IRA 법이 시행되는 등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공장을 미국에 지어야하는것이니 비효율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수혜를 볼 기업이 있다. 거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과거보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기가 됐다. 정부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봐야 한다”며 “정부가 돈을 쓰고, 지정학적으로 유의미하며 신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분야 앞글자를 따 ‘겟(GET)’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신흥 시장중에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볼 수 있는 인도가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난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투자자들에게 김 센터장은 “아무리 좋은 자산을 골라도 약세장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좋은 주식이라면 언젠가 보답을 한다. 시간을 견디는 것도 투자”라고 조언했다. 서 센터장은 “올해는 물가와 금리가 예상밖으로 너무 뛰는 이례적인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금리가 안정되면서 올해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