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열기는 예년만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안상현 기자의 미국 경제 분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lkqvI0JQsfA

미국 상위 100대 소매업체 중 85개 기업의 판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11월 25일)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총 91억2000만달러(약 11조8700억원)로 사상 처음 90억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안상현 기자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미국의 연말 특수가 가진 의미와 여파를 따져봤다.

연말 소비가 호황을 보이는 것은 미국 가계가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0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초과 저축 규모는 올해 중반 기준 1조7000억달러(약 2197조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말 소비 증가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조짐을 보이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글로벌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인 금리 측면에서도 소비 강세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소비 호황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금리 인상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고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

각국 재정·통화 당국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국의 경기 침체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느슨하게 가져가다간 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미국에 발맞춰 금리를 인상했다가는 경기와 내수 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안상현 기자의 미국 경제 분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lkqvI0JQs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