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에 최근 시행한 부동산투자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공모 리츠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트러스톤은 20일 BYC 경영진에 발송한 주주제언 서한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서한에서 트러스톤은 “BYC의 본업인 섬유부문의 (실적) 역성장 추이와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 건설임대 부문의 높은 성장률과 매출 비중 등을 고려할 때 BYC가 2013∼2014년을 기점으로 부동산투자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작했고 현재 거의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BYC의 부동산 가치를 약 2조원으로 추산한다고 적었다.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추정했다.

트러스톤은 “투자부동산을 우리가 추정하는 2조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BYC의 임대수익률은 2% 수준에 불과하다”며 “BYC의 투자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3세 승계 과정에서 부당 내부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3세 승계작업이 진행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대주주 일가 지분 63.05% 가운데 3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46.48%에 달하게 됐다. 이중 지분 36%를 시장에서 취득하기 위해 488억원 이상이 소요됐는데 이 자금 중 차입금 약 310억원의 대부분(226억원)을 한석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방·남호섬유 등 관계사에서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러스톤은 “대주주 특수관계사들이 BYC와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자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

최근 트러스톤은 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이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에 유상증자 하려는 안을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당시 트러스톤은 흥국생명에 지분이 전혀 없는 태광산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생명 대주주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 전 회장 등 흥국생명 주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태광산업 주주들에게까지 떠넘기고 있다. 대주주를 위해 태광산업 소액주주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고 반대했다. 결국 태광산업은 지난 15일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