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1% 상승한 3만3241.56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S&P500은 0.4% 떨어진 3829.2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38% 하락한 1만353.23에 마감했습니다.

[올해 최고 주식 명단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FYRqBForV8o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올해 최고의 주식은’, ‘2년 ‘베어마켓’ 올까’, ‘메타 다시 보기’를 꼽았습니다.

올해 월가 증시는 S&P500이 38% 하락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약세장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엄청난 상승률을 보인 주식들이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업종에서 대거 쏟아져 나왔는데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옥시덴탈)이 12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S&P500 대표 기업 중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영상에서 구체적인 명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올해 최고 주식 명단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FYRqBForV8o

◇ 올해 최고의 주식은

올해 월가 증시는 S&P500이 38% 하락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약세장을 경험했습니다. S&P500은 지난 10월 한 때 연초 대비 25% 하락하기도 했었습니다. 현재는 연초 대비 19.7%쯤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엄청난 상승률을 보인 주식들이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업종별로 보면 올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유일하게 상승한 업종은 에너지입니다. 에너지 업종은 올 들어 이날까지 58.1% 상승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들도 대거 에너지 업종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올해 S&P500 상승률 상위 종목. /자료-마켓워치, 패트세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옥시덴탈)이 12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S&P500 대표 기업 중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옥시덴탈은 셰일 원유 개발 업체로 미국 내 최대 유전 지역인 텍사스 퍼미언 분지에서 가장 큰 생산업체이면서 가장 낮은 비용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혜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이면 이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옥시덴탈은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인정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탈의 주가가 조금 떨어질 때마다 매집을 해서 올 들어 약 90억 달러(약 11조 원) 어치의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회사 유통 주식의 50%까지 매수하기 위해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버핏이 옥시덴탈의 지분을 100%까지 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가치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 연합뉴스

다음으로는 역시 셰일 원유를 개발하는 헤스(Hess)의 주가가 올 들어 90% 올랐습니다. 헤스는 노스다코타에서 주도적인 셰일 개발 업체입니다. 멕시코만의 심해 유전 개발도 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천연가스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개발 업체도 주목 받았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인 퍼스트 솔라 주가는 86%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1위의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입니다. 앞으로도 태양광 산업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미국 1위의 청정 예너지 생산 기업으로 올해 1월 상장했는데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유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국제유가는 전쟁 등으로 인해 3월 한 때 배럴당 130달러까지 갔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 우려가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70~80달러 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내년에 유가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는 세계 석유 소비량 2위인 중국의 경제 재개 여부, 글로벌 경기 침체 여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변동성, OPEC+의 감산 여부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티그룹은 내년 평균 유가로 브렌트유 80달러, 서부텍사스유(WTI) 75달러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전망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보다 다소 높게 브렌트유 98달러, WTI 92달러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가 움직임에 따라 에너지 업종의 주가 전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주식이 에너지 업종에서 많이 나왔다고 해서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2년 ‘베어마켓’ 올까

월가 증시에서 2년 연속 하락장은 드문 사례입니다. 그렇지만 월가에선 올해 베어마켓(약세장)에 이어 내년에도 20% 이상 떨어지는 베어마켓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 10월 CNBC 인터뷰에서 S&P500 주가가 “쉽게 20% 떨어질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경제가 앞으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다이먼 회장은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고, 미국도 6~9개월 내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여전히 2년 연속 하락장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가 2차 대전 후 S&P500의 연간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하락장이 펼쳐진 다음 해에는 상승장이 이어졌습니다. 하락한 해 다음 해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13.5%를 기록했습니다. 하락한 해의 평균 수익률은 -11.7%이었습니다.

연간 하락장 이후 S&P500 수익률. /자료=펀드스트랫

2년 연속 하락장이 드물기는 하지만 나타나기는 했습니다. ‘오일 쇼크’가 있었던 1973년에는 -17.4% 하락한 후에 1974년 -29.7%로 베어마켓이 나타났습니다.

또 닷컴 버블이 붕괴했던 때인 2001년에는 -13.0%의 수익률을 경험한 후에 2002년 -23.4%로 역시 베어마켓이 나타났습니다. 당시는 2000년에도 -10.1%를 기록해서 3년 연속 하락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올해는 과거 2년 연속 하락장이 나타났을 때보다 더 증시 여건이 안 좋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코인 시장을 비롯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4만7000달러에서 최근 1만7000달러 선으로 60% 이상 폭락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 폭은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4.25%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일단 월가 기관들의 내년 S&P500 전망은 크게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입니다.

마켓워치가 18개 월가 기관의 내년 S&P500 전망을 평균 내 봤더니 4031로 나왔습니다. 이는 현재 주가 수준(3829)보다 5%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잎서 블룸버그가 월가 전략가 17명의 S&P500 전망을 집계한 결과는 평균 4009였습니다.

올해 월가 기관들의 S&P500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벗어났었습니다. 그런 만큼 지수 전망을 과감하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켓워치가 작년 말 집계한 올해 S&P500 전망은 평균 5264로 현재 지수 수준과 비교하면 괴리율이 40%에 달합니다. 이는 2008년의 괴리율 92%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이렇게 괴리가 큰 이유는 월가 기관들이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판단을 대부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6월 9.1%에 달할 정도로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이를 잠재우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폭도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컸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이 크게 떨어졌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주가에 밸류에이션 하락은 반영됐지만 아직 실적 악화 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S&P500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과 전망. /자료=팩트세트

시장 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은 현재 5.1%로 추정됩니다. 이는 6월 말 추정치 9.1%, 9월 말 추정치 6.9%에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실적 발표가 전망에 못 미치거나 경기 침체 상황 등이 반영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4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2.8% 감소해서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올해 실적 변화율은 -1.8%로 역시 역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적 전망 하향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적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내년 실적 증가율 전망은 5.5%입니다. 에너지 업종 실적이 -12.4%로 감소한다는 전망인데도 다른 업종의 실적이 일제히 좋아지면서 상승한다는 것은 전반적인 증시 상승의 기대감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 메타 다시 보기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회사)는 한때 FANNG의 하나로 불리며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나 2021년 이후 주가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메타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64.9%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타에 대해 JP모건을 비롯한 몇몇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있습니다. 과연 메타가 2023년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타는 올해 내내 실적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메타는 매출의 거의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하는데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 변경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었고 경기 부진, 경쟁심화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국 달러 강세도 메타의 매출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메타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는 이런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인력을 크게 확충하고 신사업과 데이터센터에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는 지난 3분기에만 3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타는 비용증가가 2023년으로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메타의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먼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사용하는 월간이용자수(MAP, Monthly Active People)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광고 경기가 회복되면 매출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타의 지난 분기 MAP는 무려 37억1000만 명에 달합니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가 메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틱톡을 규제하고 있어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크리스마스 직전 정보보안을 이유로 공공기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틱톡의 미국사업법인 매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최근 연반복매출(ARR, Annual Recurring Revenue)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틱톡의 올해 매출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어 차이가 큽니다. 틱톡의 일일활성이용자수는 10억 명 수준이며 미국에서도 1억 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틱톡 규제가 메타의 수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틱톡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는 지난달 전체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감원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내년에 전체 비용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메타는 올해 3분기까지 인력을 크게 확충하면서 인건비가 급증했는데 내년부터 줄어들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메타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관련된 투자비와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의 신제품 출시 관련 비용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내년 전체 비용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메타는 2022년 실적 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메타가 계획하는 대로 비용효율화가 이루어지고 매출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향후 메타의 실적과 사업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올해 월가 증시에서 에너지 업종만 홀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유가 움직임과 실적이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려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지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월가에서 2년 연속 하락장이 이어질지 갑론을박이 나옵니다. 과거에 2년 연속 하락장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내년에도 하락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하겠습니다. 셋째, 올해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맥을 못 췄습니다. 실적이 나오는 빅테크 기업이라면 계속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