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과 함께 ‘차이나 런 우려와 한국 경제’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박상현 전문위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우증권 등을 거친, 리서치 경력이 30년쯤 되는 베테랑 이코노미스트입니다.
[박상현 위원의 중국 경제 분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U3GDHhUSSRc
박상현 전문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중국의 저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박 위원은 “그간 중국은 7~8% 성장에서 5% 조금 넘는 성장까지 속도를 줄여 왔는데, 시진핑 집권 3기에는 3~4%대 성장으로 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만약 중국 경제에 위기가 발생해서 0%대 성장으로 후퇴한다면 한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한국 경제도 동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위원은 시진핑 집권 3기에 저성장이 불가피하게 될 요인을 세 가지로 제시했습니다. 첫째,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공동부유’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 위원은 “분배를 강조하다 보면 성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둘째,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를 강조하면서 통제가 강화되는 것의 악영향이 있다고 봤습니다. 박 위원은 “디지털 경제, IT(정보기술) 경제에는 혁신과 자율성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억제할 수밖에 없는 체제라면 발전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셋째, 미중 갈등의 격화입니다. 박 위원은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중국 성장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은 내년 한국 경제에 두 가지 리스크 요인을 꼽으면서 그 하나로 ‘중국의 저성장 리스크’를 들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한 금융 리스크’입니다.
박 위원은 “한국은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 비중이 30%가 넘는다”며 “중국이 구조적인 저성장에 들어간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 위원은 수출선을 중국 이외로 다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 위원은 또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나타났고, 일부 지방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만의 정책이 필요할 때다”라고 했습니다. 박 위원은 “중국이 극단적으로 0%대의 성장률이 나타날 정도로 흔들린다면, 한국 수출과 기업 매출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그 여파가 부동산 경기로 전이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외국 자금이 빠지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지는 ‘차이나 런’이 발생한다면 한국에 자금이 유입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박 위원은 “중국의 저성장 리스크로 한국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지만, 2차전지,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오히려 우리 경제와 수출에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는 월·수·금요일 오후 5시 시장분석, 자산운용, 재테크 전문가, 증권가 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입니다. 영상은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서 공개됩니다.
[박상현 위원의 중국 경제 분석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U3GDHhUSS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