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원유를 위안화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중국은 사우디가 판매하는 원유의 4분의 1을 사들이는 ‘VVIP’ 고객이다. 1970년대 이후 세계 금융 질서를 지탱해 온 페트로 달러 체제(원유 판매 대금으로 달러만 받는 것)는 건재할 수 있을까. 김지섭 기자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분석했다.
[영상으로 내용 바로 확인] : https://youtu.be/_85G_plQOEM
페트로 달러는 미국의 패권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페트로 달러 체제를 위협하려는 국가에 매번 철퇴를 가했다. 사우디 역시 페트로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국제 정세가 급변했다. 2010년대 들어 미국에서 대규모 셰일 유전이 개발된 후 중동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줄어들자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 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불만이 사우디 지배층 사이에 팽배하다.
이 틈을 파고든 중국은 핵 기술까지 전수해주겠다며 사우디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사우디가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며 중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 같은 사우디의 경제·안보 상황과 중국의 행보로 볼 때 견고한 페트로 달러 체제는 머지않아 균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페트로 달러의 균열은 워낙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용인 또는 방관할지는 미지수다. 방송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