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2% 하락한 3만2930.08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16% 떨어진 3808.10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1.47% 하락한 1만305.24에 마감했습니다.

[월가 족집게의 전망 영상으로 바로 확인] : https://youtu.be/rAjN_2oHUKU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3가지 포인트로 ‘블랙스톤의 놀랄 일’, ‘연준의 꺾이지 않는 마음’, ‘테슬라를 둘러싼 이슈’를 꼽았습니다.

월가의 족집게라 불리는 바이런 윈(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프라이빗 웰스 솔루션즈 그룹 부회장)은 매년 초 ‘10가지 깜짝 놀랄 일(10 surprises of the year)’이란 이름의 연간 투자 전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중률이 높아서 월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작년의 경우 다른 월가 전문가들이 주가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을 때, 바이런 윈은 주가가 전혀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올해도 전망을 내놨는데요. 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반 증시는 바닥을 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과 비슷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또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50달러를 터치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밖에 어떤 전망을 했는 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월가 족집게의 전망 영상으로 바로 확인] : https://youtu.be/rAjN_2oHUKU

◇ 블랙스톤의 놀랄 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프라이빗 웰스 솔루션즈 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바이런 윈은 매년 ‘10가지 깜짝 놀랄 일(10 surprises of the year)’이라며 연간 투자 전망을 연초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 4일 조 지델 수석 투자 전략가와 협업을 통해 2023년 10가지 깜짝 놀랄 일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런 윈은 모건스탠리에서 투자 전략가로 활동하다가 블랙스톤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모건스탠리에 있을 때부터 지난 38년간 이 같은 전망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중률이 높아서 월가에서 관심을 갖는 내용입니다.

바이런 윈 블랙스톤 부회장. /블룸버그

바이런 윈은 자신이 분석했을 때 일어날 확률은 50% 이상 되지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일어날 확률이 3분의1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깜짝 놀랄 일’로 규정했습니다. 역발상 투자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년의 경우 다른 월가 전문가들이 주가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을 때, 바이런 윈은 주가가 전혀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좋은 실적과 금리 인상이 충돌하면서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출렁임이 많고 조정이 있을 것인데, 20% 하락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실제 작년에 S&P500은 출렁임이 강했고, 연초 대비 19.4% 하락했습니다. 다만 10월 한 때 25%까지 빠지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바이런 윈이 작년 초에 대체로 정확한 전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놀랄 일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 양당에서 대선 후보가 다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그리고 2024년 대선 후보로 새로운 이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둘째,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계속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일시적’과 함께 ‘피벗’이라는 단어도 나올 것으로 봤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져서 실질금리가 플러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셋째, 연준이 성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압하지만 제약적인 영역에 과도하게 머무르면서 마진을 억누르고 ‘얕은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넷째, 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반에 증시는 바닥에 도달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정도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연간 S&P500 수익률 추이 집계를 보면, 2008년 -38%를 기록했던 S&P500 수익률은 2009년 23% 올랐던 바가 있습니다.

S&P500 연간 수익률 추이. /자료=JP모건자산운용

다섯째, 정부가 돈을 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현대통화이론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봤습니다. 재정 적자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통상 과거 시장의 조정은 금융 재난을 불러왔지만, 이번에 코인 시장이 주요한 조정을 겪었음에도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고 했습니다.

여섯째, 미 연준은 다른 어느 나라 중앙은행보다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고, 이에 따라 유로나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 기반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일곱째, 중국은 성장률 5.5% 목표에 근접할 것이고 서구와 강한 무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IMF(국제통화기금)은 중국 경제가 작년 3.2% 성장에 그친 후 올해도 4.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덟째,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50달러를 터치할 것으로 봤습니다. 글로벌 침체와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유가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뿐만 아니라 가장 우호적인 산유국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2023년을 넘어서면 배럴당 100달러로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홉째, 올해 1분기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것이나 2분기가 되면 양측의 피해와 비용이 커지면서 종전 필요성이 커지고 휴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봤습니다.

열째, 광고주들이 지원을 주저하고 부채 문제가 불거지기는 하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가 연말이면 회복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 연준의 꺾이지 않는 마음

지난 4일 공개된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여줬습니다.

회의록에 따르면 19명 FOMC 위원 중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본 위원은 없었습니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그 어떤 참석자도 2023년에 연방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No participants anticipated that it would be appropriate to begin reducing the FFR target in 2023)”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후에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당분간 제약적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또 FOMC 참석자들은 “특히 위원회의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unwarranted easing)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화정책 방향 전환(소위 ‘피벗’)을 기대하는 시장 전망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연준의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계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도록 해서 경착륙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을 시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인플레이션 둔화 의지가 약화되는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연준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회의록에 나타난 것입니다.

연준 고위 인사들도 공개 발언 등을 통해서 12월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긴축의 끝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디엄닷컴의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어도 다음 몇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최종 금리를 연 5.4%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12월 FOMC 후 점도표에서 나온 올해 평균 기준금리 전망인 연 5.1%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제시한 것입니다. 당시 2명의 연준 인사가 연 5.4%보다 높은 금리를 전망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카시카리 총재라는 것입니다. 당시 19명의 FOMC 위원 중 17명이 연 5% 이상의 금리를 제시했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연 5% 이상으로 움직이고, 한동안 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을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4년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생각에는 그렇다(It is for me)”고 했습니다.

한편 대표적인 연준 내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2023년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해(disinflationary year)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제약적인 금리 수준으로 연 5~7%를 제시했는데, 이날 발언은 이보다는 약간 누그러진 톤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런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체로 1분기까지는 금리를 올리다가 2분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3분기나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피델리티의 전략가인 주리엔 티머는 연준과 월가의 금리 전망 ‘동상이몽’을 그래프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시장 금리로 따져 보면 내년에 기준금리가 연 3% 이하로 떨어져야 하지만, 연준이 12월에 제시한 점도표 상으로는 내년 기준금리로 연 4.1%를 제시해서 1%포인트 넘게 차이가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나온 연준 점도표(초록색 점)와 시장 금리롤 따진 월가의 기준금리 전망(주황색 선)과의 괴리. /자료=피델리티

◇ 테슬라를 둘러싼 이슈

전기차 세계 1위이자 혁신기업의 상징인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2021년 11월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그리고 생산 차질, 수요 부진 등 여러 문제들이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출하대수 데이터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고 주가는 4일 12%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2022년 131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2021년 대비 40%이상 늘어난 수치로 전기차의 수요가 좋았고 테슬라의 판매량도 좋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로 전기차 수요도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지난 3분기와 4분기에 2개 분기 연속으로 판매량이 생산량을 하회하면서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여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수요가 강하지만 코로나, 전쟁으로 인해 물류,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지난 4분기 판매 데이터는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텍사스 트래비스에 있는 테슬라 본사. /AFP 연합뉴스

테슬라는 지난 4분기 중국에서 판매가격을 인하했으며 미국에서도 12월에 7500달러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또한 현재 테슬라 생산의 절반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연말에 8일간 가동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전, 자동차 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연말에 가격을 할인하고 생산 공장을 일시 중단하기는 하지만 테슬라의 공장 가동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시 높였습니다. 테슬라는 정상적인 생산 스케줄 조정이고 판매가격은 최근 원가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연 테슬라의 설명처럼 정상적인 가격 조정이었는지는 2월 1일에 발표되는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테슬라의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들도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8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산업 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5만5000 달러 이하 전기차 세단, 8만 달러 이하 전기차 SUV는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 미국은 이미 2009년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세액공제를 지원해왔지만 기업별로 누적 20만 대까지만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이미 20만 대를 오래전에 채웠기 때문에 그 동안 지원금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IRA를 통해 기업별 20만 대 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 1월 1일부터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테슬라의 주력모델인 모델 3, 모델 Y의 상당수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번 1분기 테슬라의 미국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를 50만 대쯤 판매했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세액공제 없이도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수요를 겨냥해 캘리포니아 공장의 베터리 생산라인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또한 몇 차례 연기되기는 했지만 올해 미국에서 사이버트럭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미국 덴버의 한 테슬라 매장 외부에 보이는 테슬라 로고. /AP 연합뉴스

전기차 혁신의 상징 미국 테슬라가 2022년 하반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2023년 다시 한번 성장과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 지 향후 테슬라의 판매 데이터와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올해 중반에 증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깜짝 놀랄 일’이라며 제시했습니다. 그만큼 올해 시장이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증시는 출렁이는 게 기본인 시장입니다. 다양한 전망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 연준이 올해는 금리 인하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가 심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연준이 물가 잡기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전기차 세계 1위 기업인 테슬라를 둘러싼 많은 이슈들이 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부진 여파가 테슬라에까지 미칠지 월가의 관심이 높습니다. 혁신의 상징인 테슬라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