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SAMG 제공

“장난감으로 주머니 털어가던 ‘티니핑’이 이젠 지갑 좀 불려주네요.”

6세 딸을 둔 직장인 박모(34)씨는 요즘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지난해 공모주를 사둔 티니핑의 제작사 ‘SAMG 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 주가가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캐치!티니핑’은 2020년 등장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신종 등골브레이커(비싼 값에 부모 등골을 휘게 하는 물건이라는 뜻의 신조어)’로 불렸다.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과 장난감 등이 유·초등생에겐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SAMG엔터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 됐다.

유튜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채널로 알려진 키즈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도 아시아 진출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K키즈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SAMG엔터는 한 달여 만에 시초가 1만8050원에서 4만150원으로 122% 급등했다. 특히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중국 OTT 인기 방영 순위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29%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SAMG엔터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의 2021년 매출액은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했으며,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며 “중국 등 해외 매출 성장을 기반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19년 상장한 캐리소프트도 최근 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4400원으로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지만, 12일에는 811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거의 2배가 됐다. 이번 달 영화 ‘캐리와 슈퍼콜라’가 국내와 베트남에서 개봉하고, 중국에서도 3~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초 상승세를 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캐리 캐릭터를 활용한 공연이 지속적으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 실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영화 개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콘텐츠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