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산정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내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4.29%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최근 2주 사이 은행권 대출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달 초 8%를 넘어섰던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이번 주 일제히 6%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낮춘 것이 원인이다. 일부 은행에서 우대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6∼7.148% 수준이다. 2주 전인 지난 6일(연 5.08∼8.11%)에 비해 상단이 0.962%포인트, 하단이 0.48%포인트 떨어졌다.

4대 은행 중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만 각각 7.148%, 7.13%로 7%가 넘는다. 이번 주 중 두 은행이 금리 조정을 하면 4대 은행에서 7%대 상단은 사라지게 된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내린다.

은행권 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작년 12월, 전달보다 0.05%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 떨어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높였지만, 금융 당국이 수신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이후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가 떨어진 것이 코픽스 하락으로 이어졌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대부분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