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이 뛰고 있다.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 사상 최고가(2069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g이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206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금값은 작년 9월 1600달러대로 추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경기 침체기에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면 가격이 오르는데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례적인 강달러 현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값이 더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금리 하락기에 들어서면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경기 상황은 좋지 않지만, 중국 경제가 봉쇄를 푸는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고, 금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