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가 속출하면서 생활요금 특화 카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스1

한파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가 속출하는 가운데 난방비를 포함한 아파트 관리비나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월 1만원가량이 할인돼 절대적인 할인 액수는 크지 않지만,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수요와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도시가스주(株)가 급등하는 등 난방비 급등 여파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관리비·도시가스 특화 신용카드 순위 ‘껑충’

26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인기 순위 5위 내에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할인에 특화한 카드가 3개나 포함됐다.

출시 직후인 작년 4월만 해도 92위였던 롯데 ‘로카 365′ 카드가 1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전월 실적 50만원을 채우면 아파트 관리비와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각각 월 5000원씩 할인해준다.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5000원 한도로 할인해주는 신한 ‘미스터라이프’, 아파트 관리비 등 자동이체 금액이 10만원 이상일 때 5000원어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하나 ‘원큐데일리플러스’ 카드가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10% 할인해주는 삼성 ‘iD 달달할인 카드’, 관리비·도시가스·전기료 중 자동 납부 2건 이상이면 5000원을 할인해주는 KB국민 ‘이지 링크 티타늄 카드’, 관리비 5000원·도시가스 3000원을 청구 할인해주는 우리 ‘카드의 정석 APT’ 등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런 생활 요금 특화 카드가 이른바 ‘혜자카드(혜택 많은 카드)’라고 단정할 순 없다. 대개 전월 실적 30만~60만원 이상을 채워야 관리비나 도시가스 요금 5000~1만원을 할인해준다.

물론 공과금 외에 배달앱·주유·구독서비스·대중교통 등도 할인 받을 수 있지만, 금액만 따지면 비슷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는 많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른 영역에서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굳이 생활 요금 특화 카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역대급 한파·난방비 급등에 가스株 급등

이번 주 기록적 한파까지 겹치며 난방 수요가 커지자 도시가스 관련 주는 26일 일제히 급등했다.

대성에너지 주가는 전날보다 29.94% 오른 1만163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취사용·난방용·냉난방공조용·영업용·산업용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다른 도시가스 관련 종목인 지에스이(25.77%), 경동도시가스(6.04%), 인천도시가스(2.29%) 등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난방비는 도시가스요금(중앙·개별난방)과 열요금(지역난방)으로 나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도시가스 요금은 전년 대비 36.2%, 지역난방비는 3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