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리셀 가격이 2023년 들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나이키가 2021년 내놔 한때 300만원까지 치솟았던 ‘트래비스 스캇 조던’. 6일 스톡 X에서 이 운동화 중 일부 품목은 62만4000원에 팔리고 있다. 크림 사이트에선 5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2022년 12월25일까지만 해도 118만원에 거래됐던 제품이다.

한때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던 열광적인 현상은 없어졌다. 광적으로 운동화를 재판매 한다고 해도 이제 그만큼의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알탄 인사이트의 연구책임자 딜란 디트리히가 운동화 리셀 시장을 재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젊은 층에서 한때 재테크의 또다른 수단으로 여겨졌던 운동화 리셀 시장에 최근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미국 알탄 인사이트가 ‘스톡X’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인기를 모았던 운동화 100개의 평균 가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7% 가량 감소했다. 2021년 해당 제품 가격이 2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이 떨어졌다. 리셀 가격은 최근 출시된 제품일수록 더 많이 떨어졌다.


◇300만원짜리가 60만원으로… ‘뚝’ 떨어진 운동화 리셀가

나이키X오프화이트 에어포스 1 ;07 유니버시티 골드의 가격도 추락했다. 크림에서 6일 해당 제품 가격은 190만원. 2021년 12월5일 310만원까지 갔던 제품이다. 스톡X에서도 6일 현재 194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

레모네이드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나이키X오프화이트 에어포스 1 ;07 유니버시티 골드'. 최근 리셀가격이 추락해 300만원대에서 190만원대로 떨어졌다. /조선일보 DB


블랙핑크 제니 같은 패션 피플이 신으면서 다시 주목 받은 덕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의 리셀 가격도 지난 8월 기록한 최고가 48만 5000원에서 6일 일부 한정판 제품을 제외하고 15만~13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범고래 인기도 ‘시들’

‘범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려 한때 리셀 가격이 3배 가량 치솟았던 나이키 운동화 ‘판다 덩크’도 리셀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화를 신으면서 희소성이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40만원 정도였던 리셀 가격은 6일 현재 크림에선 13만원 정도다. 1년 만에 무려 약 67% 가량 하락했다.

‘범고래’라는 별명으로 불려 한때 리셀 가격이 3배 가량 치솟았던 나이키 운동화 ‘판다 덩크’도 리셀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조선일보 DB

◇명품 리셀 가격도 다시 하락세

운동화뿐 아니라 각종 명품 리셀 가격도 작년 말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크림에서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리셀 가격은 올해 초 1400만원에서 6일 현재 1223만9000원으로 떨어짐.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던 스와치와 오메가의 ‘문스와치 컬렉션’도 리셀가격이 최근 추락하면서 국내 판매 가격(30만원대)과 같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