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삼성카드가 국내 단독 발급하던 아멕스 카드를 올해 5월부턴 현대카드가 발급하기로 했다.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가 오는 5월부터 ‘프리미엄 카드’의 대명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의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을 국내에서 단독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아멕스 단독 발급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2일 소셜미디어에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두 회사(현대카드와 아멕스)는 원래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잘 맞는 콤비였으나 이십 년을 서로 겉돌다 이제야 자기 자리를 찾았다”고 할 정도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원래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는 2008년부터 2021년 말까지 13년간 삼성카드가 단독 발급했고, 2021년 11월부터 현대카드가 뛰어들면서 경쟁 발급 체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아멕스와 삼성카드와의 계약이 오는 4월 종료되면서 현대카드가 단독 발급하게 됐습니다.

비슷한 일은 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 전용 카드를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독점 발급했는데 2019년 5월부터 현대카드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코스트코 독점 제휴는 카드업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코스트코는 독점 제휴한 카드만 받고, 아니면 현금 결제만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 여력이 큰 코스트코 회원들은 대부분 제휴 카드를 만듭니다. 당시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의 10년 아성을 허물었다”는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현대카드는 이 밖에도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애플페이 출시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빠르면 3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카드의 거침없는 움직임이 카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거죠. 지난 2007년부터 ‘슈퍼 콘서트’라는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를 이어오면서 플라시도 도밍고,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등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면서 카드업계 경쟁에 불을 당겼던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대카드가 늘어난 비용 충당을 위해 연회비 인상이나 할인 혜택 축소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독점 제휴, 독점 발급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