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반려동물 업권에서 1인당 카드 결제 액수가 매년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참가한 견주와 강아지. /뉴스1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지난해 관련 업종에서 쓴 카드액이 35만원을 넘었다. 1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호텔·미용실·카페 등을 이용한 신한카드 고객은 관련 업종에서 작년 1인당 35만3000원을 썼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사료 값이나 동물 용품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이 금액은 2015년 20만6000원에서 2021년 31만3000원으로 6년간 연평균 1만8000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한꺼번에 4만원 급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 업종이 동물병원뿐 아니라 호텔·미용 분야 등으로 전문화·고급화하면서 1인당 지출액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위해 카드를 쓰는 신한카드 고객의 성별은 주로 여성(62%)이었다. 가족 구성은 싱글(34%)이 가장 많았고,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족(30%), 성인 자녀가 있는 가족(18%) 순이었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족(8%)과 노인(5%), 신혼(4%) 비율은 낮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혼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청소년 자녀들의 요청으로 부모가 반려동물을 들이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