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 /연합뉴스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급락을 이어가며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이 은행 주가는 29.75% 급락한 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49.37% 폭락한 8.1달러에 거래를 마쳤었다. 올 초 이 은행 주가가 100달러를 웃돌았을 때와 비교하면 주가가 95%나 빠졌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올해 3월 말 예금 보유액이 1045억달러로 작년 말(1765억달러)보다 40% 이상 급감해 시장 예상보다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줄곧 위기설이 돌았는데,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 여파로 26일 JP모건체이스(-1.77%), 뱅크오브아메리카(BoA·-1.39%), 시티그룹(-2.17%) 등 미국 주요 은행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CNN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현 상태를 유지하며 보유 증권·대출 만기가 올 때까지 버티거나, 보유 증권·대출을 매입가로 대형 은행에 넘기는 방식으로 구제받거나, SVB 파산 때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개입해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