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2023' 대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일(현지 시각) 세계 경제성장률이 향후 5년간 3%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하며 “세계 경제 성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서 “올해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뿐 아니라 내년에도 불과 3% 정도로 회복되고, 향후 5년간 3%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런 저성장이 “생산성이 낮아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했다.

성장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지점에서 금리를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연준은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연 4.75~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7%로 예상한다”며 “내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며 “미국에서 은행들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있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위기설에 흔들리던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결국 JP모건에 인수된 데 대해 앞서 정부의 규제 완화가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