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령층의 카드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앱 영역에서 이들 연령대의 매출액 증가세가 가팔랐다. 사진은 삼성페이 결제 모습. /뉴스1

작년 50세 이상 장년층과 고령층의 카드 매출액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고령층)’가 소비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온라인 영역에서 장년·고령층의 매출액 증가율이 청년층을 압도했다.

2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50세 이상 고객의 작년 카드 매출액은 2021년보다 17% 증가해 같은 기간 20~49세 매출액 증가율(11%)을 웃돌았다. 특히 60~64세는 카드 매출액이 18%, 65~69세는 23%, 70세 이상은 25% 증가해 장년·고령층 내에서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매출액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중년층이 중심이던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앱 업종에서도 고령층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작년 65세 이상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58%, 배달 앱 매출액은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49세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액은 13%, 배달 앱 매출액은 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장년 이상 고객도 비대면 주문을 하는 데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앱 매출액에서 50대 이상 비율이 2021년 18%에서 2022년 21%로 늘었다”고 했다.

여가와 관련된 업종이나 성형외과 피부관리실 같은 외모 관리 업종에서의 액티브 시니어 소비도 두드러졌다. 여행 업종에서 65세 이상의 작년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96% 증가했다. 50~64세는 82%, 20~49세는 56% 증가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여행업 매출액이 늘었지만, 고령층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콘서트장 같은 문화 업종의 매출액 역시 20~49세는 84% 증가한 반면, 50~64세와 65세 이상은 각각 136%, 139% 증가했다.

작년 성형외과·피부과 병원과 피부관리실의 65세 이상 매출액은 재작년보다 각각 31%,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49세 매출액은 각각 10%,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65세 이상의 성형외과·피부과 매출액 증가율은 정형외과(23%)나 안과·치과(16%), 한의원(14%), 종합병원(13%)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