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을 기록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엔화 약세 현상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26일 오전 한때 140.2엔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23일(141.16엔) 이후 6개월 만에 달러당 140엔을 넘긴 것이다. 엔화 가치가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 18일(128.25엔)과 비교하면 12엔가량(9.3%)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일본 금리 차가 확대되자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늘고 있다”며 “투기와 실수요 모두 엔화 매도세로 기울며 작년의 기록적 엔저(엔화 가치 하락)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미국에서는 최근 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존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와 고용 열기가 쉽게 둔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 금리 예측 모델인 페드워치툴은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5~5.25%인 기준 금리를 오는 6월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40.1%로 전망했다. 일주일 전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17.4%였는데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엔화 약세로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26일 오후 3시 30분 100엔당 948.29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1001.61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