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말 증권사의 연체율은 17%를 넘었고, 저축은행 연체율도 11%를 넘어섰다. 다만 PF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권의 PF대출 현황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135조6000억원 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이는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새마을금고의 PF대출 등은 제외된 수치다. 업권별 PF 대출잔액은 은행(46조2000억원), 보험(40조7000억원), 여신전문(25조4000억원), 저축은행(9조4000억원), 증권(8조7000억원), 상호금융(3조8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 증가세는 계속됐다. 2021년 4분기(10~12월) 0.37%에 불과하던 PF대출 연체율은 2022년 4분기 1.19%, 2023년 1분기(1~3월) 2.01%로 오른 뒤 올해 3월말 기준 3.55%로 급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8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금융당국은 “PF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이 부진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된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업권의 PF대출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3.84%포인트 증가한 17.57%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도 전 분기 대비 4.30%포인트 늘어난 11.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 업권은 0.62%포인트 증가한 5.27%, 상호금융은 0.07%포인트 늘어난 3.19%, 보험은 0.16%포인트 증가한 1.18%, 은행은 0.16%포인트 늘어난 0.51%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금융당국과 관계기관 참석자들은 PF대출 연체율 상승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PF대출 잔액의 65%를 차지하고 있고, 과거 저축은행 PF 부도 사태 때인 2012년말 연체율(13.62%) 보다 연체율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