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이익으로 따진 생산성이 5대 은행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지점이 없어 전통적인 은행들에 비해 직원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높은 생산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인터넷은행 3사의 상반기 경영 공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직원 한 사람이 낸 이익은 평균 3억8001만원이다. 1년 전 2억7500만원보다 38.5% 늘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6월 말 직원 1인당 이익은 평균 1억5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6% 줄었다.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이익보다 인터넷은행 직원 1인의 평균 이익이 약 2.4배 많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1인당 이익이 줄어든 데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고객 손실 배상 등을 반영해 국내 은행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11% 줄어든 여파도 있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6월 말 직원 1인당 이익이 5억2500만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케이뱅크 3억4000만원, 카카오뱅크 2억7700만원 순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의 6월 말 직원 1인당 이익이 1억8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1억7700만원, 우리은행은 1억6900만원, NH농협은행은 1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KB국민은행은 1억1400만원에 머물러 5대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1억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은행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각 은행 직원 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545명), 케이뱅크(569명)는 국내 직원 수가 500명대에 불과했고, 카카오뱅크도 155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5대 은행은 직원이 1만명이 넘었다. 5대 은행 중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하나은행은 국내 직원 수가 1만1748명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반대로 KB국민은행은 1만5943명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신한은행(1만2931명), 우리은행(1만3624명), NH농협은행(1만3311명) 등은 직원 수가 1만3000명 내외로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