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취업자가 135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N잡러(두 개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 선호 현상이 퍼지면서 20대를 중심으로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간제 근로자는 한 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경우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는 135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작년보다 19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는 매년 8월 기준 2008년 24만6000명에서 이듬해 30만3000명으로 늘어났고, 1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선 20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점이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60세 이상에서는 중졸 이하, 40∼50대는 고졸, 20∼30대는 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가 많은 특징이다.
올해 20대 시간제 근로자는 81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8만명 늘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증가폭으로는 60세 이상(19만7000명)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0대와 40대는 각각 5만4000명, 1만8000명 증가했고 30대는 5만1000명 늘었다. 20대는 전체 시간제 근로자 중 19.2%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과 고령층 등에서 본인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근무 형태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는 비율은 작년보다 1.0%포인트 상승한 66.6%로 역대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