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9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의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기아의 첫 픽업트럭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타스만은 픽업트럭 특유의 오프로드(포장되지 않은 길) 주행 성능을 확보하면서, 실용성도 잡은 것이 특징이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을 낸다. 인공지능이 모래·진흙 등 노면 상태를 판단해 주행 모드를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가 탑재돼 있고,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로 이동할 수 있다.
타스만은 동급 픽업트럭 대비 2열 시트를 뒤로 더 기울일 수 있다. 픽업트럭은 차량 뒤에 적재 공간이 붙기 때문에 이런 설계가 흔하지 않은데,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을 충분히 확보해 가능했다. 또, 운전석 옆 수납함인 ‘콘솔’ 덮개를 완전히 펼치면 테이블처럼 이용할 수 있고, 2열 시트 아래에 29L 크기 수납함도 뒀다. 디자인은 간결한 것이 특징.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전면부에 기아를 상징하는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고, 양 옆으론 수직 모양의 램프를 배치했다.
기아는 타스만의 ‘X-Pro’ 모델도 이날 공개했다. 차체와 바닥 간 거리가 기존 모델 대비 28mm 높고, 오프로드 주행 특화 기능을 추가 탑재한 차량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