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만2000개 늘었다고 미 노동부가 1일 밝혔다. 앞선 9월(22만3000개)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10만6000개)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바이든 행정부 이전인 2020년 12월(-14만명) 이후 가장 낮다. 다만 10월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10월 고용 보고서는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허리케인이 미국 노동시장을 덮쳤다”고 했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헐린이 9월 말과 10월 초 미국 남동부를 휩쓸었고, 2주 뒤 허리케인 밀턴까지 상륙하면서 일시적으로 공장과 건설 현장이 폐쇄돼 일자리 증가 폭을 대폭 줄였다. 미 서부에서 항공기 제조사 보잉 파업까지 겹쳤다. 미 노동통계국은 보잉 파업으로 일자리 4만4000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번 고용 보고서가 관심을 끈 것은 미 대선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달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 나오는 수치이기 때문이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임기 동안 가장 낮은 일자리 1만2000개 증가라는 ‘고용 쇼크’를 강조하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1%로 안정된 실업률을 강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0.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한 것이다. 미 기준 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11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는 확률이 99% 수준까지 올라갔다. 나머지 1%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대폭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었고, 동결 전망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