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지난 8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전망했는데,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12일 KDI는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2.2%)보다 낮은 2.0%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2.5%에서 0.3%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서 KDI관계자는 “건설투자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수출 회복세가 소비 회복세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이날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8월 전망치인 2.1%보다 0.1% 낮아졌다”고 밝혔다.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2.0%다. 한은(2.1%), 정부(2.2%), OECD(2.2%), IMF(2.2%) 등 주요 기관들 가운데 가장 낮다. KDI는 “향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회복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올해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겠지만,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출은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투자가 부진해짐에 따라 증가세가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7%)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 2022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로 작년 10월부터 수출이 늘어났지만,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 증감률이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KDI는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른 관세장벽 강화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가 수출 악재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한국은행 8월 전망(2.4%), 정부 7월 전망(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월 전망(2.5%),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달 전망(2.5%)보다 모두 낮다. 특히 보수적인 전망을 하는 골드만삭스, 노무라, JP모건, 바클리, HSBC, 시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전망치 평균(2.3%)보다도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