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27일 울산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2대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선적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했다. 현대차 수소차가 중동지역으로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수소차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로 인도된다. 지난해 6월 사우디 아람코와 “사우디 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힘쓰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넥쏘’와 ‘일렉시티 FCEV’는 현지에서 수소차 실증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첫 수출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향후 이번 수출을 통해 차별화된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하고, 향후 중동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는 해외 지역 첫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는 전장 1만995㎜, 전폭 2490㎜, 전고 3420㎜에, 1회 충전으로 약 43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투싼IX) 양산 ▲지난 7월 세계 최초 수소 대형트럭 양산 및 수출 ▲지난 16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비(非) 자동차 부문 수출 등 다양한 수소 기술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수소에너지 박람회에 선보인 현대차 수소트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기술혁신상 2등상을 받기도 했다. 완성차업체가 이 박람회에서 기술상을 받은 것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대차의 수소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 받으면서 현대차의 수소차가 더 돋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니콜라가 “협업하자”는 제안을 여러 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니콜라 주가가 급등할 당시엔 현대차가 ‘잠룡을 보는 눈'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엔 “결국 현대차의 판단이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니콜라와 협업을 선뜻하지 않은 이유는 ‘기브 앤 테이크’가 돼야하는 협업에서, 니콜라로부터 받을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의 수소전지 기술과 수소차 양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 만큼, 향후에도 수소 리더십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