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차발표회마저 TV홈쇼핑으로 이뤄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7일 저녁 7시 45분 CJ오쇼핑을 통해 신형 티볼리 에어 모델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신차발표를 TV홈쇼핑을 통해 하는 건 국내 최초다.
현재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가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일 정도로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TV홈쇼핑과 전자상거래 같은 비대면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자상거래 사이트 ’11번가'와 협력해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 한정판 모델 등 여러 차종에 대한 할인권을 더 싸게 판매하는 등 비대면 판로 개척에 힘써온 게 대표적이다. 그 결과 준비한 티볼리 한정판 모델 1000대가 완판 됐고, 지난 7월 말에는 TV홈쇼핑을 통해 1000대 추가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비대면 마케팅에 힘입어 전체 판매실적도 개선됐다.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 8208대, 수출 1626대를 포함 총 9834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22.5% 증가한 판매량으로 7월 이후 2달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9000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언택트(비대면) 마케팅 활동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판매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티볼리 에어 부분변경 모델도 코로나 상황을 겨냥한 듯한 특징을 가졌다. 2열 좌석을 접으면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실내 공간 길이가 최대 1.879m로, 키 185cm 성인도 다리를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요즘 비대면 여가생활로 주목받는 ‘차박(차에서 숙박)’용 자동차로 제격인 셈이다.
1년 전 단종됐던 티볼리 에어의 부족한 출력 역시 보완됐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새로 탑재되면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갖게 됐다. 이전 티볼리 에어 1.6L 가솔린 엔진 모델(126마력, 16.0kg·m)과 비교하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밖에 쌍용차가 새롭게 선보인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과 중앙차선 유지보조(CLKA), 후측방접근 충돌방지 보조(RCTAi) 등 다양한 첨단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6일 출시된 신형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차급(트림)에 따라 1898만~2196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