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에 착수했다. 수소 경제의 한 축이 될 ‘수소 운송’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과 공동 개발한 2만㎥급 상업용 액화수소 운반선의 기본 설계 도면이 세계 최초로 한국선급과 선박 등록 기관인 라이베리아 기국에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에서 대형 수소 운반선을 양산하거나 설계를 인증받은 곳은 아직 없다. 이번에 한국 선사·조선사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받아낸 ‘기본 인증’은 향후 다른 업체들의 시장 진출 시 기술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수소 운반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관리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와 함께 선박의 크기, 엔진 구동 방식, 수소가스 처리 방법 등 안전 요소를 도출해 설계에 반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수소 안전 보관·운송 시스템과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 증발가스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기본 설계를 맡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이 먼저 기술 표준을 만들면 글로벌 수소 해상 운송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