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먹통 결함으로 논란이 됐던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결국 리콜(시정조치)됐다.
국토교통부는 코나 전기차를 비롯한 현대·기아차 4개 차종 5만2759대를 전자식 브레이크 결함을 이유로 리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판매된 코나 전기차 3만2343대뿐 아니라 같은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된 코나 하이브리드(8382대)와 수소차 넥쏘(1만139대), 기아 쏘울 EV(1895대)도 모두 리콜된 것이다. 국토부는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현대·기아차의 자발적 리콜로, 자체 조사에서 전자식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는 것 확인됐다.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경우 제동 시 전기 모터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을 증폭시켜주는데 전기 모터에 신호를 보내주는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제대로 된 배력작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콜 방식은 코나 전기차 화재 결함에 따른 리콜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뤄진다. 리콜 대상 차량은 9일부터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와 서비스협력사 블루핸즈,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각각 무상으로 전자식 브레이크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결함인만큼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리콜 방식을 두고 부족한 대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브레이크 경고등이 갑지기 켜지는 원인도 파악 안 되는 등 결함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파악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국내외에서 연달아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로 리콜할 때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했다.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이상을 감지하면 시스템을 ‘셧다운' 시키는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한 것이다.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브레이크 결함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브레이크 결함 신고건수가 급증하자 지난 7월부터 결함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