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등 내수 진작책과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내수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수는 역대 최대치인 18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투싼, 기아 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이 승용차 판매량의 52.3%를 차지했다. 수입차도 전년 대비 9.8% 증가한 29만대가 팔렸다. 다만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43.9% 줄었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과 생산은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시장이 위축되고 주요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 중단이 잦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된 자동차는 전년 대비 21.4% 줄어든 189만대, 생산량은 11.2% 떨어진 351만대다. 다만 2019년 7위까지 밀렸던 국가별 생산 순위는 지난해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다른 국가보다 감소 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초기 방역에 성공해 3~5월 공장 폐쇄를 하지 않고 계속 생산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