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코로나 탓에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2년 연속 100조원을 넘겼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2.9% 감소한 2조781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지난해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3조997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 대수는 374만4737대로 전년 대비 15.4% 줄었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효과에 힘입어 판매 대수(78만7854대)가 6.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 대수는 19.7% 감소한 295만6883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32.2%), 중남미(-29.5%), 유럽(-21.7%) 시장 감소 폭이 컸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GV80·G80 등 고급차 판매 비율이 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5.6%)은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총 416만대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4~5%로 세웠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설비 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 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 등 SUV를 축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제네시스 판매를 확대해 코로나 이후 회복기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