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기존 준대형 세단 ‘K7’을 대체할 후속 모델 ‘K8’의 차량 외부 디자인을 17일 처음 공개했다. 회사 이름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꾼 뒤 처음 출시한 차량이다. 기아 관계자는 “K8은 K7 대비 차체 크기부터 디자인·상품성까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며 “업그레이드 된 차량임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숫자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8 앞 쪽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기아의 새 엠블럼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흡기구)은 K7과 달리 테두리가 없다. 그릴 안쪽은 마름모꼴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로 장식했다. 그랜저의 그릴과 흡사한 디자인이지만 헤드라이트를 분리해 더 안정적이다. 그릴 무늬는 헤드라이트 아래쪽에 붙은 방향 지시등에도 적용됐다.
차 길이는 5015㎜로 동급의 그랜저(4990㎜), 종전 K7(4995㎜)을 넘어, 준대형 세단 중에선 가장 크다. “측면 캐릭터 라인(차체 옆 문을 가로질러 솟아나온 윤곽)은 ‘물 위를 달리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캐릭터 라인은 뒷바퀴와 맞닿아 있어 차의 볼륨감을 높인다.
차체의 비율은 요즘 차 답게 역동적이다. 앞쪽 후드(차 엔진룸을 덮는 덮개)는 길고, 전방 오버행(차 앞쪽 끝에서 앞바퀴 중심까지의 길이)은 짧다. 차 천장은 뒤쪽 트렁크까지 한숨에 이어져 마치 스포츠 쿠페 같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트렁크 위엔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스포일러(날개 형상의 구조물)가 적용돼 있고, 그 아래로 좌·우로 연결된 후미등과 새 엠블럼이 붙어 있다. 아반떼처럼 트렁크를 움푹 파고드는 디자인이 적용 됐다.
기아는 K8로 K7을 대체할 계획이다. K7은 2009년 첫 출시 후 50만대 넘게 판매된 기아 대표 차종 중 하나였으나, 신형 K8의 등장으로 사라지게 됐다. K8의 실내 공간, 주행 성능 및 첨단 보조기술 등은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