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2월 13일, 제네시스는 PGA투어, 타이거 우즈 재단과 함께 美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美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대회를 ‘오픈(Open)’에서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 대회 수준으로 격상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맺었다. (좌측부터) 당시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 타이거 우즈 재단의 타이거 우즈 선수, 제네시스사업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의 모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출장 목적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 판매 전략을 재검토하고,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맞춰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V80을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만나 위로하는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주말 전용기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으며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LA에 있는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에 들러 현지 직원들을 독려했으며 미국 판매 전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개막한 제19회 상하이 모터쇼의 현대차 행사장에 아이오닉 5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또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에 들러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우선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친환경차 산업에서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미국 정부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미국 내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갖출 것을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도 미국 전기차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 정 회장은 앨라배마 공장 내에 아이오닉5 생산라인을 신설할지, 기존 라인을 전환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번 방미 일정에는 지난 2월 현대차 GV80을 타고 가다 전복사고를 당한 타이거 우즈를 만나 위로하는 시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가 후원하고 타이거우즈재단이 주관하는 골프대회 기간이 끝난 직후 사고를 당했던 타이거 우즈는 현재 플로리다주의 거주지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플로리다주는 앨라배마주와 바로 붙어 있다.

정 회장은 평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타이거 우즈가 사고를 당하자 매우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2017년 타이거우즈재단과 10년간 후원 계약을 맺었고, 정 회장은 타이거 우즈와 단순 업무관계를 뛰어 넘는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