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진행 중인 사전 예약에서 예약 7300대를 돌파했다고 5일 기아가 밝혔다. 기아는 지난 3월 EV6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올해 EV6의 해외시장 판매 목표를 1만7000대로 잡았다. 이 중 1만대는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인데, 사전 예약으로만 70% 이상 충족한 것이다. EV6는 국내에서도 사전 예약이 2만5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기아는 올 7월부터 국내·유럽에서 EV6의 차량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탠더드·롱레인지 모델 등을 먼저 내놓고, 내년 하반기 장거리 주행용 고성능차인 GT(그란투리스모)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EV6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77.4kWh)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완충 후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으로 450㎞, 유럽 기준으로는 510㎞다. 작년 유럽에서 10만대 넘게 팔리며 전기차 1위에 오른 르노 조에(유럽 기준 395㎞)보다 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EV6의 차량 정보를 요청한 잠재 고객도 2만6000명 정도 된다”며 “생산 차질이 벌어지지 않도록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해 사전 계약자들에게 반도체가 들어가는 일부 선택 사양을 제외하면 두 달 내로 출고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제외할 수 있는 선택 사양은 사륜구동, 스마트 주차보조, 뒷좌석 전동시트 및 승객 알림 등이다. 전기차는 출고 선착순으로 보조금이 지급된다.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선택 사양을 제외하더라도 출고를 앞당기려는 계약자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