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차'로 인기가 많았던 경차가 좀 더 큰 차, 고급 차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찬밥 신세인 반면 ‘자영업자들의 발’로 여겨지는 ‘경형 밴’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형 밴은 경차의 뒷좌석을 제거해 적재공간으로 만든 차로, 코로나 사태로 배송 수요 폭증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형 밴 판매(4373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한국GM의 다마스, 기아의 레이 밴과 모닝 밴이 대표적인 경형 밴이다<그래픽 참조>. 경형 밴은 꽃집이나 떡집, 각종 부품이 필요한 애프터서비스(AS) 업무 등 다양한 자영업에 유용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경형 밴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레이 밴은 최근 ‘차박’(차에서 숙박)까지 가능한 모델로 뜨면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특장 업체들은 레이 밴을 캠핑카로 개조해 판매하기도 했다. 경형 밴은 뒷좌석이 없어 가격도 일반 승용 경차보다 저렴하다. 레이의 경우 밴 모델이 비슷한 사양의 승용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더 싸다.
다마스는 지난 1분기를 끝으로 단종되면서 마지막 구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최근 창원공장을 차세대 신형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