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택시’의 이성욱 대표는 1일 “택시업체 스스로 ‘모빌리티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최근 택시 기사들에게 “월 급여 300만원의 안정적인 직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회사가 있다. ‘i.M(아이엠) 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 얘기다. 1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이성욱(50) 공동대표는 “모빌리티 혁신을 택시업계가 스스로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고객 만족도 높이겠다”며 “유통업계에 정규직 ‘쿠팡맨’이 있다면 택시업계엔 ‘지니’가 있다”고 했다. 지니는 이 회사 택시를 모는 드라이버를 일컫는 말이다.

진모빌리티는 택시업체 2세 경영인 출신으로 친분이 있던 이성욱 대표와 조창진(48) 공동대표가 의기 투합해 만든 회사다. 이 대표는 “2013년 미국에서 우버가 급성장 하는 모습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런 이동 혁신은 택시업계가 해야한다는데 둘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아이엠택시는 작년 3월 일명 ‘타다 금지법' 때문에 좌초된 ‘타다’의 카니발 이동 서비스와 비슷하다. ‘기아 카니발’ 신형이라 실내가 넓고 강제 배차로 승차 거부가 없다. 과격 운전이나 승객에게 말걸기는 엄격한 금기사항이다. 렌터카업체로 등록해 택시 서비스를 한다는 불법 논란이 일었던 타다와 달리 아이엠택시는 택시면허를 받은 합법 서비스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중형 택시를 폐기하고 그만큼을 카니발로 바꿨다. 전체 시장의 택시 수가 늘지 않아 업계 반발이 없었다.

아이엠택시는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택시운전자격 소유자를 정규직 드라이버인 지니로 채용한다. 기존 택시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되는 ‘사납금’은 없앴다. 지니는 한달 22일, 26일 근무 중 선택할 수 있고 월 기본 임금 240만~280만원(세후 수령액 기준)에 각종 성과급까지 평균 300만~350만원을 받는다. 이 대표는 “호출을 많이 수행하면 월 400만~500만원도 벌 수 있다”며 “40~50대 뿐 아니라 20~30대도 지니 채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 큰 탓에 아직은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며 “고객 반응이 뜨거워 내년이면 매출 2500억~3000억원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50대로 시작한 아이엠택시는 이달 말 서울 전역 500대가 된다. 올해 말 1000대, 내년 상반기 15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