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의 선구자’로 떠올랐다가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주들이 트레버 밀턴 창업자 등 일부 임원에 대한 급여·상여금 지급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주들의 거부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니콜라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니콜라는 작년 말 사기 논란을 빚은 뒤 사임한 트레버 밀턴 전 회장에게 보너스 등의 명목으로 1억5920만달러(약 1800억원)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해 임원 6명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주주들이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로이터 통신은 6일 ‘니콜라 주가 폭락에 분노한 주주들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니콜라는 작년 6월 나스닥 증시에 상장해 한때 주가가 94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작년 9월 미국 증시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서 달리는 수소 트럭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20달러대로 추락했다. 니콜라의 현재 주가는 6일 기준 16.39달러로, 최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했다.

니콜라는 올해 안에 독일·미국 공장에서 트럭 시범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였던 한화도 오는 12월까지 보유 니콜라 지분 중 절반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