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독일 뮌헨에서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국제 자동차 전시회’(IAA) 2021 모빌리티’가 개막했다. 작년 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현장 전시회’로 열리는 모터쇼다.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오프라인 전시회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모터쇼는 마치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미리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주요 참가 업체들은 모두 전기차 신차와 콘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대차는 세단형 전기차가 될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모델(프로페시)을 비롯,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 로보택시 실물을 전시했다. 전시관에는 수소 생성부터 저장·운반·사용까지의 여정을 예술품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신형 전기 세단 EQE를 비롯, 4종의 신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203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모든 차급에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엔 모든 차종에 전기차 선택지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는 전기차 iX, i4를 실물로 전시했고, ‘CE 04’라는 신형 전기 스쿠터도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대형 SUV ‘ID.5 GTX’ 모델을 공개했다. 도심형 소형 전기차 ID.2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과거 모터쇼하면 빠지지 않았던 슈퍼카 대신 ‘슈퍼 차저(충전기)’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의 부스에선 전기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선보였고, 전기 스쿠터·전기 자전거·드론 등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을 전시하는 부스도 많아졌다.
이날 모터쇼에선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의 진격도 엿보였다. 중국 창청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맞은 편에 벤츠와 같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만들었다. 고급 SUV 브랜드 ‘웨이(WEY)’를 통해 전기 SUV 신차를 공개했다. 중국 IT 공룡 화웨이는 IAA 모터쇼에는 올해 처음 참가했다. BMW 옆에 차린 부스에선 ‘차량에 디지털을 연결시키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래차에 적용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