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 자율주행차 ‘애플카’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계획을 처음 밝힌 지 7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데다, 애플카 개발을 총괄했던 담당자도 최근 이탈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애플워치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던 케빈 린치 부사장이 애플카 새 총괄 담당자로 선임됐다’고 12일(현지 시각) 전했다. 기존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이달 초 갑작스레 포드로 떠나자 급히 선임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데 자율주행차를 제대로 개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2024년 양산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올 초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타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그램 개발 성과도 불투명하다. 애플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 보고한 자율주행 시험 주행 실적은 1만9000마일(약 3만600㎞)로, 구글 웨이모(63만 마일)의 3%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철저한 공급망 관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브랜드 파워에선 강점이 있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실력이나 벤츠·BMW 의 고급차 대량 생산 능력은 따라잡기 어렵다”면서 “애플카 프로젝트는 여전히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