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4일 오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266억엔의 순이익을 냈고,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7499억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이나 GM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 대수는 16% 감소했지만, 도요타가 역대 최고 이익을 낸 비결은 3가지다. 엔저 효과로 인한 수익 증가, 딜러 인센티브 감축, 고수익 모델인 SUV 비중 증가다.
지난 8월 기준, 도요타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38%로 5년 만에 14포인트 성장했다. 딜러 인센티브(차량 할인)도 크게 줄었다. 미국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9월 기준 도요타의 차량 1대당 인센티브는 1463달러로 1년 전보다 33% 내려 과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혼다의 인센티브(1705달러)나 닛산(2156달러)보다 적은 것으로, 인기 차종이 많아 할인을 덜 해도 소비자들이 구매한다는 의미다.
도요타는 202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생산량을 회복시키기 위해 주요 부품사에 재고 확보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900만대 생산을 유지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다시 쓰겠다는 목표다. 실제 도요타 주요 부품사인 덴소의 9월말 재고자산은 2년 전에 비해 40% 증가했으며, 아이신도 30% 증가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도요타의 켄타 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12월과 1월에 감산할 위험은 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생산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에 따라 올해에도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1위 판매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