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입차 업체들이 일부 전동 장치 기능을 뺀 채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16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고객에게 인도되는 6시리즈 GT(그란투리스모) 모델에 주차 보조 기능인 ‘서라운드뷰’가 빠졌다. 이 장치는 주차 때 디스플레이에 차량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원래는 이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지만, 부품 부족으로 이 옵션을 빼는 대신 가격을 60만원 낮췄다”고 밝혔다.
포르쉐와 아우디코리아도 2~3개월 전부터 다수 차종에 운전대 위치를 전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버튼 대신, 수동 조절기를 탑재해 출고하고 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여름부터 일부 통신 관련 부품이 빠진 차량을 고객에게 먼저 인도하고, 부품이 수급되는 대로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해외에선 테슬라가 부품난으로 USB 포트가 없는 차량을 고객 사전 고지 없이 출고했다가 논란이 벌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급난을 어떻게든 넘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